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돌잔치 문제로 남편과 크게 싸워서 지금 냉전중입니다. 너무 어이없고 화가나서 맞춤법, 오타, 두서없이 써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남편과 저, 누가 화딱지 나는 일인지 냉정한 답글 부탁드릴게요.
10년 전 큰아이 때는 양가 가족들 포함해서 회사 사람들, 친구들 등등 해서 크게 돌잔치 했습니다.
지금 늦둥이 둘째 돌이 다가오고 요즘 돌잔치에 누가 지인들 부르고 할까 싶어 양가 직계 가족들만 같이 모시고 식사 한 끼 하려고 남편과 얘기 나눴습니다. 물론 양가 형제, 자매, 조카들 숫자는 비슷합니다
여튼 엄마인 제 욕심에 양가 식구들만 모이지만 사진이라도 예쁘게 찍어주자 싶어 큰아이, 돌쟁이 아이 한복도 같이 입히고 소규모 출장 돌상도 불러서 나름 돌잔치처럼 양가 식구들의 축하를 받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지역은 a, 양가 부모님은 같은 지역은 b에 거주합니다. 처음에는 a지역에서 하려고 양가 가족들을 다 수용할 만한 장소, 요금 비교해 보며 돌상 출장업체 찾느라고 여기저기 전화해보고 해서 간신히 맞는 업체에 남편과 상의 후 예약을 했어요.
이번 설날에 양가집에 방문해서 양가 부모님들이 같은 지역인 b에 살고 지인들 안 부를거면 차라리 b지역에서 하는 게 어떻겠냐 해서 저희도 그게 나을 것 같아 a지역꺼 다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b지역에 양가 식구들 수용할 만한 식당과 출장돌상업체, 스냅업체 계속 검색하고 전화해서 그냥저냥 적당한 곳을 골랐어요.
그런데 오늘 시누가 남편한테 전화와서는 양가 가족 따로 돌잔치를 하자고 했답니다. 굳이 이제와서.. 서먹하고 어색해서 따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전 너무 어이가 없네요.
설날에 분명 양가 직계 가족들 같이 한다고 했을 땐 아무 말 없다가 여기저기 다 알아보니까 이제와서 따로… 무슨 초딩도 아니고 어색하고 서먹하다는 이유로…
아니 앞에 나가서 춤출 것도 아니고 노래할 것도 아니고 그냥 만나서 양가 식구들 인사만 하고 각자 테이블에 앉아 두시간 정도 축하하고 밥만 먹으면 될 것을. 하루종일 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어서 남편과 큰소리가 났어요.
남편은 성격이 다 다른데 어떻게 하겠냐 이러고 있고, 아니 우리 식구들은 뭐 편해서 사돈 만나나요? 그냥 우리 부부가 그렇게 정한 거에 따르는 거지. 오죽하면 10살 짜리 큰아이가 아기 돌잔치에 그냥 아기만 생각하면 되지 기분이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면서 그런 말을 하네요.
그렇게 남편과 큰소리 오고 가다 저도 모르게 남편 누나들을 병신이라고 했네요. 아니 진짜 병신들 같아요.
그러니 10년 전 큰아이 돌잔치 때 시누들이 저희 아빠보고 인사들을 안했지! 동네 어른만 봐도 인사하는 게 당연한데 사돈 어른을 보고 인사 안하는 게 병신 맞잖아요? 시누 두 명 다!
저희 언니들은 시부모님 보고 누구 이모라고 하면서 깍듯이 인사했는데 시누들은 저희 부모님 보고도 쌩~ 이게 병신이지 않나요? 지금도 어색하고 서먹하다는 이유로 다 정해진 것을 파토내고 있고 남편은 지 누나들 욕했다고 거기에 포커스 두고 난리난리
아기 돌잔치 준비고 뭐고 다 올스탑됐고 진짜 소중하고 귀한 내새끼 생일을 이렇게 재뿌리는 건가 싶어 진짜 화가나서 그냥 남편 빼고 애들이랑 저희 친정식구들이랑만 따로 돌잔치 하고 있어요
솔직히 시부모님 포함해서 시가 식구들은 애기 백일이나 돌잔치에 크게 관심 없어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그런 마인드에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더 어이없나요 남편이 더 어이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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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들이 따로 하자고 했고 남편한테는 올케랑 다시 상의해 보라 했지만 그게 상의가 가능한가요? 그냥 따로 하라는 통보지!
그렇게 말 들었는데 어떻게 같이 하자고 밀고 나가나요? 남편은 어차피 자기식구들은 백일 돌잔치 크게 비중두지 않으니 돌상 차리는 건 친정식구들 자리에서 하고 시가식구들 자리에서는 그냥 밥만 먹고 끝내자는 입장이구요.
이게 뭐가 그리 힘들고 어렵냐고 말하는데 저 힘들고 어려워요. 처음에 저a지역에서 자리 다 마감이라 맞는 날짜 찾느라 전화 많이 했고, 또 b지역 카페까지 가입해서 문의해 보고 여기저기 전화 돌리고 알아보고…
그래소 어쨌던 귀한 내새끼 생각하며 양가 식구들 축하받을 거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양가 직계가족들 돌잔치 식사 후에 각자 부모님 집에 가서 하룻밤 잘텐데 가족들 다과 하시라고 돌떡 3종으로 넉넉하게 보내려고 답례품도 준비하려고 했는데 제 노력들이 헛되이 되는 것 같아 허무합니다
그리고 고작 두시간 동안 조카 축하하는 마음보다 자기들 기분만 생각하는 시누들 생각에 화도 나고요. 따로 하려면 다시 그에 맞는 식당 알아보고 해야 하는데 그것도 힘빠지구요.
남편은 회사 사람들도 요즘 애기 돌잔치 때 그냥 자기 식구들끼리만 파티하지 직계가족들 만나서 밥 안먹는다고 했다. 왜 만나서 밥 먹냐고 했냐며 이제 와서 딴소리나 하고 있어요.
날짜는 다가오는데 무슨 호떡 뒤집듯 계속 번복되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남편과 저 큰소리 나게 싸우니 애기는 자기 생일 때문에 그러는지 아는 것처럼 기죽어 있는 게 눈물나고요. 이제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잡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