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수석 과학자가 스타트업을 창업한지 1년 반만에 세계적인 쾌거를 이뤄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여성 발명가보단 ‘용감한 공대생’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세상에 좋은 발명품은 많지만 그걸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거든요.” 여성용품 시장에 뛰어든 공대생 4명이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지 않은 친환경 생분해 소재이면서도 흡수력을 높인 생리대를 출시하며 한 말이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카이스트 학사, 석사 졸업생 여성 과학자들이 뭉쳤다. 1년 간의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끝에 주변 친구, 가족들에게 쓰라고 권해도 될 만한 제품을 개발한 뒤 22년 7월에 스타트업 ‘이너시아’를 설립했다.
이들은 반창고에서 착안한 미세플리스틱 대체 소재 ‘라보셀’을 코어 흡수체로 사용해 더프리즘 생리대를 출시했으며, 화학 합성 흡수체 없이도 착용감이 좋아 론칭 8개월 만에 100만 장 이상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특히 출시 직후 산부인과, 피부과 의사 주도로 시행된 8주간 독일 임상시험에서 착용 시 불쾌한 향 없음 100%, 피부 및 생식기 무자극 100%, 기존 제품 대비 안전하다고 느낌 95%를 획득했다.
이후 이너시아는 지난 1월 삼성전자 C랩 육성기업으로 뽑혀 지원금 1억원을 받고 서울 우면동 사무실에 입주했으며, 정부의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이너시아의 김효이 대표는 “여성이 갖고 있는 고민 중에 ‘이것만 해결하면 노벨상감인데’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연구에 돌입하고, 상품으로 출시돼 우리 삶이 바뀌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죠. 저는 연구실 밖으로 나와 바보 같지만 용감한 도전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