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소방관이다” 화염 속 ‘XX’ 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을 구한 그의 용기에 모두가 박수쳤다

“‘넌 소방관이다’ 마음 속 외침이 있었어요.” 한 소방관이 화염 속에서 어린 아이들을 구해내 그의 용기에 모두가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다.

지난 8월 4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2층에 있는 세대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이 상황을 아파트 단지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사거리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발견했다.

서울 마포소방서 소속 양일곤 소방장이었으며, 이날 휴무일이어서 집에서 쉬다가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온 상황이었고 김포는 관할 구역도 아니었다.

그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이대로 그냥 가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핸들을 돌렸으며, 그는 장비도 없이 무작정 불이 난 2층으로 뛰었다.

현관문 앞에 도착했지만 초인종이 작동하지 않아 그는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현관문을 열어줬다. 양 소방장은 “안에 다른 사람은 더 없니?”라고 묻자 아이가 “동생이 한 명 더 있어요”라고 답했다.

이내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양 소방장은 비상벨을 눌러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으며, 복도에서 옥내소화전을 찾아 끌고와 불을 끄기 시작했다.

불이난 지점을 향해 물을 쏘자 순간적으로 수증기가 증발하며 뜨거운 열기와 검은 연기가 한꺼번에 밀려들었고, “사람이 죽기 전에 느낀다는 주마등이 스쳐 지나갔다”며 “평소 장비를 갖추고 하기에 호흡곤란을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이날 ‘보호장비 없이 화재를 진압하는 건 위험하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소방관들이 올때까지 양 소방장은 혼자 초기 진화를 완료했으며, 옷은 이미 소방수와 검은 연기 오염에 젖어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서울특별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글이 올라오며 외부로 알려지게 되었다.

구조된 어린이들의 부모가 글을 올려 “지나던 행인이 불을 다 꺼주셨고, 그분이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을 경위 진술 과정에서 듣게 됐다. 이분은 하늘에서 내려준 분이라고 느꼈다. 덕분에 저희 아이들은 무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양 소방장은 이 일로 지난달 15일 ‘2023 생명존중대상’을 수상했으며, 그는 “결코 저 혼자 해낸 일이 아니다. 끝까지 소방호스를 잡고 보조역할을 해준 관리소 직원분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아이가 빨리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면 내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을 텐데 무사해서 너무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사건이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현재 ‘나는 솔로’ 18기에 출연 중인 영식에게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현재 구조대원으로 7년째 근무중이며, 재난 현장 인명 검색과 구조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