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를 받은 배우 이선균 씨가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노상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경찰은 10시 12분경 전혜진이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했으며, 매니저도 이선균과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거주지를 찾아간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경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 인근에서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했으며, 조수석에는 번개탄 1점이 발견됐고 이선균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치료를 위한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아직까지 전혜진에게 남긴 유서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집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마약류 관리법상 불구속 입건된 뒤 세 차례의 경찰 소환조사에서 이선균은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다.
최근 조사에서 그는 “유흥업소 실장이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았지만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으나 하루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선균은 한국예종 연극과를 졸업하고 ‘커피프린스 1호점’, ‘나의 아저씨’ 등에 출연한 뒤 정상급 배우로 성장했다. 이후 2020년 ‘기생충’에 출연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