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보험금 때문에 친가와 외가 가족들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웠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친할머니가 외할아버지에게 “내 아들 보험금을 왜 당신이 가져가?”라고 소리 질렀고, 외할아버지는 “내 딸 보험이 거기 있잖아”라면서 서로 싸웠습니다.
결국 보험금은 큰아버지가 가져갔고 저는 큰아버지 집에서 살게 됐는데 “눈치도 없이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처먹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고, 치킨이나 피자를 먹을 때면 저보고 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먹었습니다. 밥도 못 먹은 상태에서 그 냄새가 방으로 새어 들어오니 미치겠더라고요.
그리고 고3이 되자 큰아버지에게 “선생님이 대학 얘기를 꺼낸다”라고 했더니 큰아버지는 “네가 무슨 대학이야. 돈이나 벌어 이 XX야”라면서 비웃었고,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나와 공사장을 맴돌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가 사람들과 자장면을 시켜 먹었는데 그때 지금의 장인어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네는 나이가 몇인가?”라고 물은 장인어른에게 “이제 스무살입니다”라고 대답했고, 장인어른은 “자네 우리 집에서 배달일 하지 않을텨? 배달하던 놈이 갑자기 안 나와서 큰일일세”라고 하면서 “우리 집에 오면 숙박이 가능하다”라는 말을 듣자마자 저는 바로 따라나섰습니다.
장인어른은 깐깐하고 잔소리도 많은 편이었지만 큰집에서 살 때보다 훨씬 행복했고, 여기서는 먹는 것에 있어선 절대 아끼지 않고 마음껏 주셨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가게에 들어오는 순간 한 눈에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장인어른의 딸이었는데 당시 저와는 다르게 사랑받으며 대학까지 다니고 있던 여자여서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짝사랑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장인어른이 제 마음을 아셨는지 술 한 잔 하자고 하며 “너 우리 은지 좋아하냐?”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닙니다. 제가 감히 어떻게…”라며 거절하자 장인어른이 “네가 어디가 어때서? 남자가 배포가 커야지!”라고 하며 오히려 호통을 치셨습니다.
그리고는 “너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지?”라고 물으셔서 멍하게 있는데 이어서 장인어른은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는데, 너는 공부해서 먹고 살 팔자야. 너 공부 더 하고 싶었지?”라며 물으셨습니다.
“허준에 나왔던 예진아씨의 추락…” 불륜으로 방송 퇴출당한 황수정 번번이 무산되는 복귀에 결국…
황수정은 1994년 데뷔 후 MBC 드라마 ‘허준’에서 예진아씨 역을 맡으며 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단아한 외모와 기품있는 드라마 캐릭터가 맞물려 그해 바로 광고계 퀸으로 사랑받았는데요. 하지만 연이어 터진 불륜으로 황수정은 끝없는 추락을 했고, 계속되는 복귀 시도에도 번번이 무산되어 모든 것을 다 놓은 황수정은 결국…
생각해 보니 저는 학창시절 공부를 꽤나 잘했지만 제가 시험 성적이 잘나오면 “고아 주제에 어떻게 성적이 좋아? 너 컨닝했지?”라며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였고, 선생님조차도 부잣집 아이들보다 제 성적이 더 잘나오면 의심을 했기 때문에 알면서도 일부러 틀린 답을 고른 적도 많았습니다.
큰집에서 살 때에는 “너 가르칠 돈 없다. 전기세 아까우니까 공부하지 말고 잠이나 자”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는데 장인어른은 “학원 다녀라. 나머지 시간은 내가 알아서 배달하마”라며 저를 학원에 등록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너는 꼭 해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너를 함부로 하지 않을 거다”라며 아련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이후 저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장인어른은 저에게 한약이며 각종 보양식들을 부족함 없이 챙겨주셨습니다. 그리고 꽤 괜찮은 대학에 합격을 했고, 군입대를 한 뒤에도 장인어른은 면회를 자주 오면서 아버지 노릇을 해주셨습니다. 면회올 때마다 지금의 와이프를 꼭 데리고 왔는데 아무래도 장인어른이 저희를 이어주려고 노력하셨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 저는 큰 대기업에 합격을 했고, 한 눈에 반했던 여자와 결혼까지 골인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인어른께서 저를 부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나도 고아였네. 내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공부가 싫어 못된 짓만 하다가 퇴학 당했어. 그렇게 막노동판을 돌다가 어느 날 우리 장인을 만났는데 짜장면 만드는 것만 배워보라고 하더군. 그리고 고등학교 검정고시 공부도 시켰고..”라는 말을 하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술 한 잔 기울이는 밤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인어른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낯익은 남자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큰아버지였는데…..